시간외단일가가 사라진 날: 10분씩 기다리던 두 시간이 애프터마켓이 되기까지
2026년 9월 14일, 한국거래소의 시간외단일가가 없어지고 오후 4시~8시 애프터마켓이 열렸어요. 10분마다 모아 체결하던 시간대가 어떻게 생겼고, 왜 바뀌었고, 무엇이 하룻밤 사이 옛 안내가 됐는지 따라가 봐요.
2026년 9월 11일 금요일 오후 4시, 한국거래소에서는 늘 하던 일이 시작됐어요. 장 마감 뒤 주문을 10분 동안 모았다가 한 가격으로 체결하는 시간외단일가였어요. 그날이 마지막이었어요.
사흘 뒤인 9월 14일 월요일 오후 4시, 같은 시각에 열린 건 애프터마켓이었어요. 주문을 모으지 않고 값이 맞는 즉시 체결하는 시장이 저녁 8시까지 이어졌어요 (헤럴드경제, 2026-09-09).
호가창이 어떻게 생겼고 칸을 어떻게 읽는지는 호가창 숫자가 뭔가요? 글에 정리해 뒀어요. 이 글은 장이 끝난 뒤의 두 시간이 왜 하필 그날 바뀌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예요.
오후 4시, 10분을 기다리던 시간
시간외단일가는 이름 그대로였어요. 정규장 시간 밖에서, 단일가로 체결하는 시장이었죠.
단일가는 주문을 일정 시간 모았다가 한 가격으로 한꺼번에 체결하는 방식이에요. 시간외단일가는 이 일을 10분마다 했어요. 한국경제의 설명은 「10분 동안 주문을 모은 뒤 하나의 가격을 정해 체결한다」였어요 (한국경제, 2026-09-04).
값이 움직일 수 있는 폭도 좁았어요. 그날 종가에서 위아래 10% 안에서만 거래할 수 있었거든요. 오후 4시에 시작해 6시에 끝났어요.
이 시간대는 통상 장이 끝난 뒤 나온 공시나 뉴스를 보고 주문을 내는 자리로 통했어요. 퇴근길 직장인이 그날 못 낸 주문을 넣는 곳이기도 했고요. 규정이 정한 용도가 아니라 시장에서 그렇게 써 온 관행이에요.
2014년 9월, 30분이 10분이 되다
처음부터 10분이었던 건 아니에요. 2014년 8월까지는 30분마다, 하루 다섯 번 체결했어요. 호가를 낼 수 있는 범위도 종가 대비 ±5% 였어요.
호가는 「이 값에 사겠다, 팔겠다」고 낸 주문 가격이에요.
2014년 9월 1일 월요일, 한국거래소가 둘을 함께 바꿨어요. 범위는 ±10% 로 넓어지고, 체결은 10분마다 하루 15번이 됐어요 (비즈한국, 2014-08-26). 당시 시간외단일가는 오후 3시 30분부터 6시까지 열렸어요.
같은 달 장중에는 동적 VI(변동성완화장치)도 시작됐어요. 주가가 갑자기 튀면 그 종목을 잠깐 단일가매매로 바꾸는 장치예요. 이 이야기는 정적 VI 는 왜 2015년에 생겼나 글에 있어요.
석 달 뒤 거래소가 성적표를 냈어요. 코스피 시간외시장 거래대금이 60% 늘었다는 집계였어요 (아주경제, 2014-12-22).
하루 체결 횟수도 코스닥에서는 두 배 가까이 늘었어요 (아주경제). 30분을 기다리던 주문이 10분 만에 답을 듣게 된 거예요.
2016년 8월, 정규장이 30분 늘고 시간외는 30분 줄다
두 번째 변화는 2016년 8월 1일 월요일에 왔어요. 정규장 마감이 오후 3시에서 3시 30분으로 늦춰졌어요 (서울신문, 2016-07-31).
증시 매매시간이 바뀐 건 2000년 5월 점심 휴장을 없앤 뒤 16년 만이었어요. 그런데 하루의 끝은 그대로 오후 6시였어요.
거래소는 시간외 시장을 30분 줄여 전체 마감을 6시로 맞췄어요 (이투데이, 2016-05-24). 그렇게 시간외단일가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우리가 기억하는 그 두 시간이 됐어요 (헤럴드경제, 2026-09-09). 그 뒤로 10년 동안 그 자리를 지켰어요.
2025년 3월 4일, 두 번째 거래소가 열리다
판을 흔든 건 거래소 바깥에서 왔어요. 2025년 3월 4일 화요일, 국내 첫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문을 열었어요.
대체거래소는 한국거래소 말고 주식 매매를 체결해 주는 또 하나의 시장이에요. 1956년 대한증권거래소가 생긴 뒤 69년 동안 주식시장의 거래소는 하나였어요. 서울신문은 이날로 그 독점이 복수 경쟁 체제로 바뀌었다고 적었어요 (서울신문, 2025-03-05).
첫날은 조용했어요. 개장식을 마치고 오전 10시에야 거래를 시작했어요 (데일리안, 2025-03-04). 종목은 10개뿐이었어요. 오후 3시 20분에 끝난 메인마켓 거래량은 한국거래소의 0.2% 수준이었어요 (서울신문).
메인마켓은 NXT 의 낮 시간대, 한국거래소로 치면 정규장 자리예요.
김학수 넥스트레이드 대표는 그날 이렇게 말했어요. 「거래소 1개에서 2개는 단순한 양적 확대가 아닌 질적 변화를 수반하는 과정이었다」 (서울신문).
NXT 가 들고 온 무기는 시간이었어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을 열었어요 (SBS Biz, 2025-02-06). 장 마감 뒤 애프터마켓은 첫날부터 오후 3시 40분~8시였어요 (서울신문).
NXT 애프터마켓은 지금도 지정가 주문만 받아요 (키움 [9991] 도움말, 2026-10-07 확인). 지정가는 「이 값 이하로 사겠다, 이 값 이상으로 팔겠다」고 가격을 정해 내는 주문이에요.
같은 오후 4시, 한국거래소는 10분마다 모아 체결하고 있었어요. NXT 는 같은 시각에 값이 맞으면 바로 체결했죠. 그 차이가 1년 반 동안 이어졌어요.
6월 29일에서 9월 14일로
2026년 1월, 한국거래소가 계획을 꺼냈어요. 2027년 12월까지 24시간 거래체계를 만들고, 그 중간 단계로 12시간 거래를 먼저 하겠다는 내용이었어요 (아시아경제, 2026-01-14).
그림은 이랬어요. 오전 7시부터 여는 프리마켓과 오후 4시~8시 애프터마켓을 정규장 앞뒤에 붙이는 거였어요. 처음 잡은 시행일은 2026년 6월 29일이었어요 (서울Pn, 2026-03-18).
거래소는 날짜를 정했고, 증권사들은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장이 길어지면 증권사도 그만큼 전산을 새로 짜고 사람을 앉혀 둬야 하거든요. 서울Pn 은 증권업계가 그 부담을 이유로 「속도 조절을 요구해왔다」고 적었어요.
첫 줄다리기는 증권업계 쪽으로 기울었어요. 2026년 3월, 시행일이 6월 29일에서 9월 14일로 밀렸어요.
밀린 일정 위에서 모의시장이 4월 6일부터 9월 10일까지 돌았어요 (한국금융신문, 2026-09-09). 그런데 모의시장을 돌리는 동안에도 증권사의 IT 개발과 인력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의견이 이어졌어요 (MTN, 2026-06-19).
2026년 6월 19일, 거래소는 두 번째로 물러섰어요. 이번엔 반만이었어요. 프리마켓은 2027년 말로 미루고, 애프터마켓은 9월 14일에 그대로 열기로 했어요.
마지막 관문은 금융위원회였어요.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업무규정 개정안이 승인을 받으면서 9월 14일이 확정됐어요 (한국금융신문).
9월 14일, 반반으로 나뉜 저녁
새 애프터마켓의 규칙은 시간외단일가와 거의 반대였어요.
| 시간외단일가 (2026-09-11 까지) | 애프터마켓 (2026-09-14 부터) | |
|---|---|---|
| 시간 | 16:00~18:00 | 16:00~20:00 |
| 체결 | 10분마다 모아 한 가격으로 | 값이 맞으면 즉시 (접속매매) |
| 가격 범위 | 당일 종가 대비 ±10% | 전일 종가 대비 ±30% (정규장과 같음) |
출처: 한국경제, 헤럴드경제, KRX 매매거래시간 (2026-10-07 확인)
10분을 기다리던 주문이 이제는 정규장처럼 접속매매로 바로 만나요. 접속매매는 매수·매도 호가가 맞는 순간 체결하는 방식이에요.
대신 거래소는 문 몇 개를 잠가 뒀어요. 가격을 적지 않고 지금 값에 바로 사고파는 시장가를 비롯해, 지정가 셋 말고는 받지 않아요. 지정가와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만 열어 뒀고, VI 도 정규장처럼 걸려요 (헤럴드경제).
지수를 따라가게 만든 상장 상품인 ETF 와 ETN 은 아예 초대받지 못했어요. 헤럴드경제는 거래소가 「시장 변동성을 고려해」 뺐다고 전했어요.
첫날 판은 한쪽으로 기울어 보였어요.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에서는 2,413개 종목이 거래됐어요 (MTN, 2026-09-14). NXT 는 약 600개 종목만 다뤄 왔고요 (아시아경제, 2026-09-14).
NXT 가 종목을 늘리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어요. 자본시장법 시행령이 대체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량을 한국거래소의 15% 아래로 묶어 두거든요 (아시아경제, 2026-09-14).
그런데 저녁 8시에 나온 숫자는 반반이었어요. 오후 4시~8시 거래대금이 한국거래소 1조 8,177억 원, NXT 1조 7,896억 원이었어요. 아시아경제의 제목도 「NXT와 ‘반반’ 나눴다」였어요.
송기명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이날을 이렇게 평가했어요. 「해외시장과의 경쟁을 위한 우리 자본시장의 최소한의 인프라 기반을 마련한 것」 (아시아경제).
하룻밤 사이 옛 안내가 된 문장들
9월 11일까지 맞던 문장이 9월 14일 아침에는 틀린 문장이 됐어요. 「시간외단일가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10분 단위로 체결돼요」가 그런 문장이에요. 블로그 글과 증권사 안내에 10년 동안 쌓인 문장이었어요.
한국거래소 규정포털의 매매거래시간 표에는 이제 그 행이 없어요. 장 마감 뒤 칸에는 장종료후 시간외 종가 15:4016:00 이 있고, 그 아래에 애프터마켓 16:0020:00 이 있어요 (KRX 매매거래시간, 2026-10-07 확인).
증권사 화면 설명은 아직 따라오는 중이에요. 키움 영웅문4 의 [0101] 현재가 도움말에 이 문장이 남아 있어요. 「[단] 버튼을 클릭하면 [1301] 시간외단일가 현재가 화면이 실행됩니다」 (키움 [0101] 도움말, 2026-10-07 확인).
정작 그 [1301] 도움말 페이지는 같은 날 열리지 않았어요.
헷갈리기 쉬운 게 하나 더 있어요. 한국거래소에서는 정규장이 끝나면 체결되지 않은 주문이 취소돼요. 그래서 애프터마켓에서는 주문을 새로 넣어야 해요.
NXT 는 그 주문이 애프터마켓까지 이어져요 (헤럴드경제, 2026-09-02). 두 거래소가 이 점에서 달라요.
그래서 장 마감 뒤 시간을 설명하는 글을 읽을 때는 날짜부터 보는 게 좋아요. 2026년 9월 14일 앞에 쓰인 글이면 오후 4시 이후 이야기는 옛 제도예요. 지금 내 호가창이 어느 거래소 값을 보여 주는지는 호가창 숫자가 뭔가요? 글의 통합시세 문항에 있어요.
참고자료
- 한국경제, 「10분 기다릴 필요 없다」…9월14일부터 바뀌는 시간외거래 (2026-09-04)
- 헤럴드경제, 거래소, 14일부터 「애프터마켓」 연다…오후 8시까지 실시간 거래 (2026-09-09)
- 헤럴드경제, 퇴근하며 「삼전닉스」 산다…오후 8시까지 주식 거래, 주의할 점? (2026-09-02)
- 한국금융신문, 「퇴근길에 주식 거래」…한국거래소, 9월 14일부터 애프터마켓 개장 (2026-09-09)
- 아시아경제, 한국거래소, 내년 말 24시간 거래 추진 (2026-01-14)
- 서울Pn, 한국거래소, 거래시간 연장 9월로 연기 (2026-03-18)
- MTN, 한국거래소, 프리마켓 개설 9월→2027년 말로 연기 (2026-06-19)
- 아시아경제, KRX 애프터마켓 첫날 1.8조 거래…NXT와 「반반」 나눴다 (2026-09-14)
- MTN, 거래소 애프터마켓 첫날 거래대금 1.8조… 투자자 매매 수요 이어졌다 (2026-09-14)
- 비즈한국, 9월부터 시간외거래 호가범위 10%로 확대 (2014-08-26)
- 아주경제, 거래소 「주식시장 매매제도 개선, 자본시장 활력회복 기여」 (2014-12-22)
- 이투데이, 8월부터 증시 매매거래 시간 30분 연장 (2016-05-24)
- 서울신문, 주식 거래시간 내일부터 30분 연장…오후 3시30분 폐장 (2016-07-31)
- SBS Biz,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다음달 4일 출범 (2025-02-06)
- 데일리안, 「오후 8시까지 주식 거래」…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4일 출범 (2025-03-04)
- 서울신문, 대체거래소, KRX의 0.2% 거래… 첫날 혼란은 없었다 (2025-03-05)
- 한국거래소 규정포털, 매매거래시간 (2026-10-07 확인)
- 키움증권 영웅문4 도움말, [0101] 현재가, [9991] (2026-10-07 확인)
기사들은 2026-10-07 에 다시 열어 확인했어요.
이 글에 나오는 용어
- 시간외단일가: 정규장이 끝난 뒤 오후 4시~6시에 10분마다 주문을 모아 한 가격으로 체결하던 시장. 2026년 9월 14일 없어졌어요.
- 단일가매매: 주문을 일정 시간 모았다가 한 가격으로 한꺼번에 체결하는 방식이에요.
- 접속매매: 매수·매도 호가가 맞는 순간 바로 체결하는 방식.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이 이 방식이에요.
- 애프터마켓: 정규장이 끝난 뒤 열리는 시간대. 한국거래소는 16:00
20:00, NXT 는 15:4020:00 이에요. - 프리마켓: 정규장 전에 여는 시간대. NXT 는 08:00~08:50 에 열고, 한국거래소는 2027년 말로 미뤘어요.
- 대체거래소(ATS): 한국거래소 말고 주식 매매를 체결해 주는 시장. 국내 첫 곳이 넥스트레이드(NXT)예요.
- VI(변동성완화장치): 한 종목의 가격이 짧은 시간에 크게 움직이면 그 종목을 잠깐 단일가매매로 바꾸는 장치예요.
- 지정가·시장가: 지정가는 가격을 정해 내는 주문, 시장가는 가격을 정하지 않고 지금 값에 바로 체결하는 주문이에요.
- 메인마켓: NXT 의 낮 시간대. 한국거래소로 치면 정규장 자리예요.
- ETF·ETN: 지수 같은 기초자산을 따라가게 만든 상장 상품이에요.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에서는 거래하지 않아요.
- 미체결 주문: 냈지만 아직 체결되지 않은 주문이에요.
- 최유리지정가: 가격을 직접 적지 않는 지정가 주문. 반대편 맨 앞 호가로 값이 정해져요. 사는 주문이면 가장 낮은 매도호가예요.
- 최우선지정가: 가격을 직접 적지 않는 지정가 주문. 내 쪽 맨 앞 호가로 값이 정해져요. 사는 주문이면 가장 높은 매수호가예요.
- 호가: 「이 값에 사겠다, 팔겠다」고 낸 주문 가격이에요.